백양사를 어릴 때도 몇번 왔지만 이렇게 경내 곳곳을 걷게 되면서 얻는 마음의 평화는 템플스테이만의 장점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에서의 하루
1일 차: 도착과 사찰음식 체험
백양사에 도착하면 방 배정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바로 사찰음식 체험이 시작된다. 직접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보고, 사찰음식 철학도 배우게 된다. 저녁 공양에는 도라지 무침, 나물류, 장아찌 등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담백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서 우리 일행은 1박을 하게 됐다.
공양 후에는 불전사물 참관과 저녁 예불이 진행되며, 법고와 범종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사찰내 주요 음식재료는 경내 밭에서 마련된다고 한다.
2일 차: 새벽 예불과 명상
유럽 축구 볼 때나 일어나는 새벽 4시, 아침 예불에 참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에는 편백나무 봉을 활용한 마사지와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푼다.
아침공양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수행(?)을 했더니 배가 고프다. 자율배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이름도 모르는 제철 야채와 토마토 절임 등으로 비빔밥을 제조해 먹었다. 무엇이든 맛이 없을까?
그후는 자유시간이다. 시간표상에는 산책과 약사암 산행이라고 돼 있지만 우리는 잠시 백양사 경내 산책만 한 후 다시 잤다. 수행의 고통을 잠으로 푸는 것도 중요한 체험이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정관스님과의 만남이다.
백양사 템플스테이 후기의 정점은 정관스님과의 식사시간이었다.
점심 공양
너무 속물 스럽지만 사실 다들 먼 곳에서 온게 이 분의 음식을 영접하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TV에서만 보던 정관스님께서 만들어주시는 사찰음식체험 시간이다. 넷플릭스 스타이자 뉴욕타임즈와 가디언 같은 세계적인 언론에서 극찬한 그 명성에 걸맞게, 스님의 음식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선 깊은 철학과 감동을 담고 있다고 평가 받는 분이다.
음식이 하나둘 상에 오를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맛의 조화와 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특히, 들깨와 배추의 조합은 고소함 속에서 은은한 깊이를 더했고, 가지와 매실 절임, 그리고 매운 두부로 속을 채운 호박 요리는 한 접시 안에 자연의 조화를 담아낸 예술 작품 같았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배가 부르지도 허전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정관스님 스페셜 다큐로 스님은 이제 세계적인 스타 쉐프다.
정관 스님의 음식에는 탐욕을 배제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란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요리는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명상의 연장선이자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라는 스님의 철학이 그대로 느껴졌다. “음식은 사람을 본래의 모습으로 돌려놓는다”는 스님의 말처럼, 음식 한 접시 한 접시가 나를 조금 더 맑게, 조금 더 본질로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 같았다. 저절로 경건해지는 마음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재료를 특별한 조미료조차 쓰지 않고 녹여내는 음식은 그야말로 예술과 종교마저 승화시킨다.
스님의 요리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다. 재료를 존중하고,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며, 인간의 탐욕을 극복하는 과정이 음식에 녹아 있었다. 직접 음식을 맛보며 나도 그 철학을 체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된다.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 씹을 때마다 다가오는 자연의 맛, 그리고 한 끼를 통해 얻은 내면의 충만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다.
이 음식을 통해 느낀 것은 단순히 맛있는 한 끼 이상의 것이었다. 탐욕에서 벗어나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음식을 섭취하며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정관 스님의 음식은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모든 분들께 반드시 한번은 체험하시라 권하고 싶다.
템플체험관으로 돌아온 뒤 수련복을 반납하고 퇴실하면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백양사 템플스테이의 장점: ▶ 합리적인 비용: 프로그램에 포함된 숙박, 식사, 체험비를 고려하면 매우 경제적 ▶ 자연과의 조화: 사찰의 평온함과 장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